황매산 &합천영상테마파크 비 오는 날의 여행
언니, 형부랑 셋이 함께 여행사 버스를 타고 합천 황매산에 다녀왔어요.
기대했던 여행이었지만,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출발할 때 기분이 썩 좋진 않았어요.
우비를 챙기고 우산까지 썼지만, 비는 끊임없이 내리고, 결국 비를 맞으며 돌아다녀야 했죠.
불편했지만 그만큼 오래 기억에 남을 여행이기도 했어요.
또 하나 웃긴 일은 첫 휴게소에서 있었어요. 우산을 쓰고 내려갔다가 다시 버스에 오르는데, 우산이 고장 나서 접히질 않는 거예요. 결국 펴진 채로 버스 안으로 들고 들어왔는데, 일행들 눈치를 슬쩍슬쩍 보며 다들 수근수근… 민망했지만 웃긴 기억으로 남았어요. 그 우산, 결국 집까지 들고 와서 버렸어요.
잘 가라, 고장 난 우산아. ㅎㅎ










산 아래 황매산 부스에서는 점심으로 국수, 어묵, 부침개, 막걸리를 먹었는데요—정말 꿀맛이었어요. 비 맞고 고생한 뒤라 그런지 더 따뜻하고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황매산을 오르면서 중간중간 우비에 빗물이 스며들고, 사진을 열심히 찍던 제 폰은 결국 비에 젖어 먹통이 되어버렸어요. 다행히 관광버스 안 히터 위에 말려놨더니 가까스로 살아났답니다.

두번째 여행지 합천 영상테마파크~^^
테마파크 안에 있는 모노레일을 타고 언덕 위로 올라가니, 마치 청와대를 옮겨 놓은 듯한 웅장한 건물이 눈앞에 펼쳐졌어요.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청와대를 다녀온 기분이 들 정도였죠.


붉은 레드카펫이 깔린 듯한 중후한 계단을 밟고 2층까지 올라가 봤는데, TV에서 봤던 장면이 떠오르는 듯했어요.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대변인이 브리핑하는 듯한 공간에서 인증샷도 하나 남겼어요.
괜히 진지한 표정으로 서서 찍으니 그럴듯하더라고요.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더 구석구석 둘러봤을 텐데, 아쉽게도 버스 탑승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세트장은 서너 군데 정도만 눈으로 후다닥 구경했어요.
곳곳이 잘 꾸며져 있어서 다음엔 좀 더 여유 있게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비 오는 날의 고생스런 여행이었지만,
이 비 오는 황매산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하루였지요.~~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철쭉이 아직 활짝 피지 않았다는 것인데...
만약 붉은 철쭉이 산 전체를 물들였다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서인지 황매산은 ‘다시 한 번 꼭 가보고 싶은 산’으로 제 마음에 남았어요.
다음에는 햇살 가득한 날, 철쭉이 만개한 황매산을 꼭 다시 만나보고 싶어요.
끝으로 언제나 한결같이 친절하신 박해권 가이드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