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1월 12일 보성을 가다...

아주 아주 힘들었던 하루였었다...
원래대로라면 대관령 행사와 보성 행사가 같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다같이 보성으로 갔다.
멀리 충남에서 오신 손님들이 늦어져서 출발 시간도 좀 지연됐었고^^
정각에 출발하기는 했지만 장소를 잘못아셔서 택시를 타고 오시는 손님들을 기다리느라 좀
더 늦어졌다...
원체 깐깐하기로 소문난 가이드답게 출발할 땐 너무 심하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나중엔 다들
이해해주셨으니 다행이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한 사람이 1분을 지각하면 다른 분들 시간을 뺏는 거라는 걸 알아주시길...
이런 저런 사연 속에서 출발했으니 험난하다^^;
간만에 가는 보성이다...
푸른 차밭도 그립고 낙안읍성도 그립고 선암사도 그립다...^^
주로 보성을 다니긴 하지만 때때로 한달정도 못 갈 땐 좀 아쉽다^^
남대전을 통과해 호남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화장실이 급한 손님을 위해 벌곡에서 잠시
정차... 그리고 정읍에서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 정읍에서 또 한번 휴식...
다시 달려서 광주를 통과하여 화순 방면을 한 시간 정도 달려 가다 보면 보성이 보인다...
다원중에서도 역사가 가장 오래된 대한다원...
각종 CF와 영화 그리고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또 초입부터 늘어선 삼나무 가로수길도 유명하다...
차에서 내려 들어선 차 밭...늘 푸르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느낌이 틀리다.
이맘때의 차밭은 하얗게 숨어 피는 꽃들이 그리고 조롱 조롱 달려 있는 열매들이 사랑스럽다.
다원에 마련되어 있느 다방...물론 천원이라는 돈이 들긴 하지만 우아한 다기 찻잔에
담겨진 연초록 차 한잔은 심신이 상쾌해진다고나 할까...
모처럼 우리 사장님과 같이 다방에서 차 한잔 마시기로 했다..
자주 가다보니 친해진 언니야와 수다를 떨며 한잔 마실 때 우리 손님들이 오신다..
헉..빨리도 오신다^^
우리가 마시던 차를 다 같이 나눠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거의 전부
내려오시는게 아닌가...
이리 저리 차를 따뤄 드리며 사진을 찍어 드렸지만 건진 사진이 몇 개 안 되는 걸 보면...
내 솜씨가 아직 부족한가보다...
상큼한 차 한 잔 마시다 보니 또 시 한수가 생각난다...캬~~
한 수 읊어 볼까나...
*************한중에 우연히 적다....원감국사***************
주림 와 밥 먹으니 밥맛 더욱 있고
잠에서 일어나 차마시니 차맛 더욱 달콤하네
있는 속 구석져 찾는 사람 없는데
암자는 비어 부처님과 한방에 있어 기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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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딸기 아줌마께서 적어 주신 詩는 초의 선사의 동다송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차안에 돌아오니 우리 손님들이 뭔가 한아름 주신다...
와우~~ 차 열매 아닌가... 감사합니다...내년 봄엔 우리 집에서도 차나무가 자랄지도...
모두 모인 후 달려간 곳은 바로 바로 우리의 점심..녹돈구이집...
늘 먹는 곳이지만 참 맛있다...
이때 알게 된 사실....이 날 손님 중 이은숙 님과 김대진 님은 얼마 후엔 2세가 탄생한대요^^
이 날 너무 힘들지 않으셨기를...
그리고 고추장을 가지고 와서 맛보게 해주신 우리 김민순님...너무 잘 먹었습니다.^^
맛있는 점심을 먹은 후 식당에서 주는 달력을 사람수대로 챙긴 후 커피 한잔을 들고 또 다시 출발..
50분 정도 걸리는 낙안읍성...계속 수다 떨다보니 벌써 도착했단다...
지금 낙안읍성엔 수문장 교대식을 보여준다니 참 좋다^^ 입구에선 닭싸움이 한창이고...
손님드과 낙풍루 위까지 동행, 낙안읍성에 대해 안내 해 드린 후 잠시 산책...
가을 날의 낙안읍성은 제법 운치가 있다...
과거 속으로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돌아가서 거닐어 보고싶어지지만...
음..늘 느끼는 것이지만 아름다운 성이다...
다시 차를 타고 간 곳은 선암사 !!!!
후기를 통해 여러 번 적었지만 사계가 아름다운 절 선암사 !!!
선암사로 올라가는 가로수길도 일품...
먼저 올라가버린 소님들도 계시고 올라가는 길에 만난 손님들과 수다도 떨면서 갔으니..
경내에서 만난 손님들과는 원통전을 찾아 보기도 하고 와송도 둘러 보고...
여직 다닌 손님들 중에서 일주문 뒷 현판이 뭔지 알아오라고 했다고 알아 오신 경우가 드물었는데
이 날엔 여러분이 알아 오셨더군요^^
스님에게 물어보셨다고^^...착하시기도 하지...
하루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정읍 휴게소에서 손님들 몇 분이 내리 신 후 길이 밀린다..
꽤나 밀리기 시작했다...
CD도 없는데...그래서 결심했다..내가 수다 떨기로^^
밀리는 내내 대전 초입까지 떠들어 댔으니...나도 참..징하다...
거기에 한 술 더 뜬 분이 계셨으니...이 날 유일한 꼬마 손님인 소희 아빠 !!
적당히 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더 해 주세요...하시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그만...
내 밑천이 다 드러난 건 아닌지....다시 공부해야겠다...에궁...
아침의 심술궂은 가이드에서 대 변신을 했으니 천만다행이지^^
충남농업기술센터에서 오신 우리 사장님들 이 날 재밌었나요?
우리 미래의 애기 엄마 아빠도 즐거우셨나요?
우리 깜찍했던 꼬마 손님 소희양 가족들도 행복하셨나요?
모두 Happy Christmas !!
연말에 해뜨는 것 보러 가실거죵?
연락주세요^^;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