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양사 전경...
오늘 아침에도 눈이 내렸다...
겨울이 성큼 눈앞에 와서 내려 앉았다...
차가운 날씨 속에 지나간 따뜻한 날이 그리워진다..
지난 달 11월 11일... 벌써 한달이 다 지나가 버렸네..
인원이 생각보다 적어 우리 "미스봉"을 타고 장성을 향해 출발...
오늘의 코스는 장성호를 지나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백양사를 들러서 담양으로 가서 맛난
점심을 먹고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을 조금 걸은 후 죽림원과 관방제림을 다녀오기..
심한 가뭄으로 단풍이 제대로 안 들어서 유감이긴 하지만 어쨌든 가을 단풍 속으로..
늘 90% 여성 손님인데 비해 이날은 남성 분이 2분이나 계셨다...
다정다감한 연인들이셨으니....부러웠지롱...
아쉬은 건 두 커플 사진이 없어서리...에공...
남대전 IC를 통과하여 호남선을 타고 내려가는 길에 금강 줄기에서 올라오는 물안개가
아름다운 날이었다...
차가운 느낌의 햇살 속에서 바라보는 물안개...산신령이라도 올라와서 물어 볼 것 같다.
이 도끼가 네 도끼뇨뇨...ㅋㅋㅋ
도로 가의 나무들도 어느덧 계절이 바뀜을 알리듯이 옷을 벗어가고 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난 이렇게 가벼워진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산이 참 좋다.
한 여름의 짙푸른 녹염의 울창한 숲은 왠지 모르게 겁이 나곤 했었는데...
늦가을 떨어진 나뭇잎이 쌓이고 나무 사이로 빈 숲이 보이는게 안심이 되곤 하니...
아마도 나는 지은 죄가 무척이나 많은 모양이다...
우리 손님들의 조용한 수다를 들으며 호남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잠시 정읍 휴게소에서
휴식 한 후 다시 달려서 백양사 IC를 통과...장성으로 들어 갔다..
백양사를 들어가기 전에 볼 수 있는 장성호...
길게 늘어선 가로수들이 아름다워 데이트코스로 유명한 정성호 도로...
지난 번에 갔을 때 가을 가뭄으로 인해 바닥이 보였었는데....이번엔 어떨지...
그나마 다행인건 조금 물이 불어 있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듯 우리 손님들에게 장성호 근처를 거닐 시간을 드리기로 했다.
영산강 유역의 개발 산업의 일환으로 1976년 10월 장성댐이 완공되면서 생긴 호수인 장성호는
호수 길이는 603 m 높이 36 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호수로 알려져 있다.
어서 이 호수가 가득차길.. 가뭄이 해갈되길 소망해본다...
장성호를 조금 지나면 드디어 우리가 가고자 하는 단풍으로 아름다운 백양사가 있다.
그리고 백양사는 내장산에 있다.
내장산을 거론하자면 내장사를 빼놓을 수 없다.
높이가 763m 인 내장산은 19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원래는 영은산이었으나 조선
명종때 영은사를 내장사로 개칭하면서 내장산이 되었다고 한다.
백양사와 내장사는 가을 단풍 놀이에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유명하다..
내장사는 빨간 단풍이, 백양사는 노란 단풍이 유명하다..
오죽하면 산홍 수홍 인홍이란 말이 생겼을까...
가을이 되면 산도 붉고 물도 붉고 사람조차 붉어진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백양사의 애기단풍은 가을이 되면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다워지니...
꼭 애기 단풍 밑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시라고 말씀드리지만...
우리 손님들은 올려다 보셨는지 모르겠다...
백양사 초입부터 늘어서 있는 단풍나무들이 아주 예쁘다...15km정도 되는 단풍길이다.
생각같아선 초입부터 걸어 들어가시라 권하고 싶지만 일단은 주차장을 가야하니...
좀 아쉽긴하다..
주차장에서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천년 고찰이자 고불총림 백양사가 있다.
백제 무왕-서동-때 만들어 졌다고 하며 원래의 명칭 절 뒤의 암벽들이 눈처럼 희어
백암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으나 조선 선조 때 환양선사가 백암사로 와서 설법을 펼칠 때
흰양이 한마리 와서 설법을 들었다는 전설에 기인하여 백양사로 개칭했다고 하니..
절마다 가지고 있는 전설이 참으로 다채롭다.
백양사는 또한 천연기념물인 수천 그루의 비자나무가 유명하다...
주차장 앞엔 아름다운 연못이 있다..
예쁜 돌다리도 있고^^ 백암산의 하얀 바윗돌도 보인다...
전경이 아주 예술이다...
연못에서 우리 손님들을 만나서 예쁘게 찍어 드리려 노력했는데 어쩐지 모르겠다.
다시 말하지만 가뭄 속에 든 단풍이라 자세히 한그루 씩 보면 아름답진 않지만 전체적으로
꽤나 볼만 하게 들었다..
그냥 보는 것 보다 연못에 비쳐지는 그림이 더 사랑스럽다..
연못위에 걸쳐진 다리를 건너 몇 백미터 걸어 가다 보면 또 하나의 연못과 쌍계루가 나온다.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단풍빛에 물든 이 연못 위로 비춰 진 쌍계루를많이 찍어신다.
내가 봐도 아름답다..
우리 손님들 사진을 찍어 드리려고 했더니 아무도 안 보인다....흐미..다들 어디 가신겨..
또 다른 다리를 건너 가면 사천왕문이 보인다..
험상궂은 사천왕들이 떡함니 자리잡고 있으니 왠지 마음을 꺠끗하게 비우고 싶어진다.
대웅전 뒷 산에는 백암산이라는 이름답게 하얀 바위가 보인다..
시간에 맞춰 차로 돌아가 히터를 틀어 훈훈하게 만든 후 손님을 기다린다..
손이 살짝 시려오는 날씨이니..좋아하시길...
원래대로라면 점심은 백양사 밑에서 비빔밥을 먹는 것이었지만 이왕이면 맛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우리 사장님답게 다소 손해 보더라도 맛나는 걸로 먹자는 취지에서 점심 메뉴를
바꾸었다.
어차피 담양으로 가는 길이니 담양에서 유명한 대나무 통밥으로...
백양사에서 20분을 달려가면 대나무 박물관이 나온다.
대나무 박물관안에 자리잡은 대나무 통밥집은 우리 여행사가 담양에 갈 때 마다 애용하는 곳으로
손 맛이 일품이다.
대나무 통 밥과 죽순회 한 접시...좋다..
손님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먹는 점심시간은 참 좋다...
우리 손님들이 맛있게 드셔주신다면 더욱 좋다^^
남은 시간엔 대나무 박물관도 보고 죽제품 가게도 둘러보고^^
다시 차에 타고 간 곳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1972년에 총길이 8.5km로 조성되어 담양시민의 사랑을 받으며 지켜진 가로수길이며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이름난 곳이기도 하다^^
그 곳에서는 두 팔을 활짝 피고 찍는 것이 뒷편까지 예쁘게 보이는 방법이다.
사진을 찍고 나서 간 곳은 죽림원...
이 쯤에서 시 한수 읊어 볼까나...
**********고산 윤선도 선생의 오우가 중의 하나...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어찌 그리 곧고
속은 어이 비었는가..
저렇게 사시사철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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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원은 담양군에서 조성한 곳으로 성인산 자락 5만 2천평으로 운수대통 길, 선비의 길 등
8개의 산책길을 설치 걷는 즐거움이 있다고나 할까...
이맘때 쯤이면 대나무 아래 자라있는 차나무들이 하얗게 꽃을 피워 올린다..
늘 푸른 대나무 아래에서 하얗게 웃고 있는 차 꽃은 매우 색다르다..
죽림원 앞에 유유히 흐르는 담양천에 놓여진 징검다리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좋다..
담양천을 사이에 두고 만들어진 관방제림...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인공 방조림이다.
활엽수로 이루어져 가을 날의 오후에 잘 어울리는 길이라고나 할까...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도 붉게 타오른 단풍도 무척이나 아름다웠던 날이었다...
함께 해주신 우리 손님들도 예뻤으니...
미인 손님이 많기로 유명한 여행사라는게 실감이 난다^^;
함께 해주셨던 우리 두 커플 손님들과 수줍어 하시며 포즈를 잡아주신 우리 은미양과 친구들
사진 마음에 드시나요^^
두분 만 조용히 다니셔서 사진 찍어 드릴 틈이 없었던 우리 승희님과 친구분..
다음에도 함께 해주세요^^
모두 모두 Merry Christmas !!!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