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6월 4일 담양 행사....가이드 성질 내다...
이름: tori
작성일: 2006-06-26
조회: 6,228
화창했던 6월 4일.....
간만의 담양행사가 잡혔다는 말에 기뻐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지난해 한 여름 뙤약볕에서 고생했던 기억이 슬금 슬금 치솟는다...
오늘도 만만치 않은 날씨 인 듯 한데....음......
손님체크를 하다보니....나이드신 어르신 팀이 뭔 박스를 싣는다....
느낌이 이상한 걸...그게 혹시 술인가요??? ...맙소사 술이란다...
절대 안됩니다...내리세요....어르신들이라 점심 반주는 이해할 수 있지만 박스라니요..
우리 여행은 묻지마가 아닙니다....
조용히 술만 드신다지만 풍길 술냄새를 어떡하라고....
어르신들이야 당연히 기분 나쁘시겠지만 절대 안됩니다....
결국 박스를 두고 그냥 타시더군요....아직까지도 그 생각만 하면 열받는다...
무사히 출발....
담양은 의외로 가깝다.....2시간 조금 더 달려 담양 도착....
대나무 테마 파크...지난 겨울 다 죽엇다는 대나무도 무사히 살아 났지만 짧은 시간안에
구경을 끝내고 오는 손님들....미워용....
돌아나오다 메타쉐콰이어 가로수길에서 사진 촬영 시간도 드리고....
어르신들은 술을 두고 오신 게 영 못 마땅 하신가보다...
휴게소에선 밥 먹을 시간도 안 주더니 이런데선 시간을 왜 이렇게 많이 주냐고...
뭐라고 해야 하나....
점심은 대나무통밥...전에 먹던 음식점을 이번에 새로 바꾸었더니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맘에 안들어도 어쩌겠는가..이미 먹은 것을...
점심식사후엔 건너편 대나무 박물관에서 산책 하실 시간을 드린 후 가사문학관으로 갔다.
담양은 가사문학의 본고장인 만큼 가사문학관이 잘 되어 있다.
또 다음 코스인 소쇄원을 가기 위해서도 여기서 설명 듣는게 중요하다.
이왕 볼 것 제대로 잘 보고 오기 위해선 반드시 잘 들어야 한다...
그렇게 열심히 설명했건만...어찌하여 절반만 들어와 있는겨...
다른 사람들은 다 어디에 간 겨...잉....ㅠㅠ
오죽하면 설명해주던 선생님이 재미없어 못 하겠다는 말을 다 하실까....
잘 하시는 창도 이 날은 구경조차 못했다...
어찌나 아쉽든지....속상하고...차에 올라와서 한마디 했다.
너무 속상하다고...어쩜 이러실 수 있냐고요....
소쇄원에 대해선 올라가면서 할테니 관심있으신 분은 따라 오시고 관심없으신 분은
안 오셔도 된다고 미리 목을 박아버렸다...
그래서인지 소쇄원에선 전부 따라 오시는게 아닌가...
어쨌든 손님들과 무사히 잘 돌아보고 왔지만 패악부린 게 미안해서 아이스크림 서비스....
그저 먹는게 최고야.....
마지막으로 식영정을 들려서 대전으로 출발....시간이....시간이...음....3시 30...
가이드 사상 이렇게 일찍 와 보기도 처음...
환한 대낮에 오다니...신기하기 그지없다...
어찌됐던 가이드 주제에 손님에게 화내는건 어불성설...
그래도 잘 다녀오셨다고 사진까지 올려주신 안*영 손님께 너무 감사드리며
다음번엔 더 잘 해 드릴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