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5월 20일 백화점 세이 VIP고객 안동 테마 여행 후기
이름: tori
작성일: 2006-05-23
조회: 6,877
백화점세이...일반적으로 우린 "세이백화점"이라고 칭하지만 정식 명칭은 "백화점세이"란다.
올해 초부터 우리 여행사는 백화점세이의 여행상품을 기획하게 되었다.
2월부터 체험여행과 테마 여행을 해오다가 3월 새로 생긴 VIP멤버쉽프라임회원들을 위한
특별한 여행을 준비하게 되었다.
이름하야 VIP 고객을 위한 사은 여행....캬~~~ 난 언제쯤이면 VIP가 되려나^^;
이번 행사는 안동에 가서 도자기 체험과 하회마을을 보고 하회탈춤 배워보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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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마무리 답사를 다녀왔다.
사장님과 전과장님, 그리고 나.....세여자의 화려한 외출이라고나 할까....
도연도예에서의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하회탈춤 강습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
안동 탈춤보존회를 찾아 하회마을로 갔더니....사무실은 안동시내에 있다네...에휴...
다시 30여분을 돌아가 탈춤보존회 회장님을 만나 의논한 후 다른 테마로 만들어 볼 욕심이
생겨 안동 여기저기로 구경도 다녀본 후 돌아왔다...
후일담이라면...음.....모래사장이 유명한 회룡포 모래밭에 전과장님 차가 빠져 견인차를
불러야만 했다고나 할까...아니...그러게 왜 모래밭으로 진격을 하시냐구요^^;
세여자의 즐거운 한때 였다고나 할까나...어쨌든 매우 재밌는 하루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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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상품은 거리가 멀어 기획하지도 못했었는데...
최근 개통된 중부 내륙 고속도로 덕분에 수월해졌다고나 할까...
대전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김천까지 달려가다가 구미가기전 충주와 상주로 빠지는 중부
내륙고속도로를 접어 들어 북상주 IC로 나가면 안동 도착까지 대략 2시간 30분정도...
6월부터는 안동 테마 여행을 진행시켜 볼까 하는데..신청하시려나...
금요일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나니 한밤중이다...
언제 다 하나 했더니...벌써 끝났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5월 21일 토요일 아침.....
날씨가 화창하다...오메..좋은것...
준비물을 챙겨 전과장님과 함께 백화점 앞으로 이동...
이날의 버스는 대전 시내에 딱 한 대 밖에 없다는 28인승 리무진 버스....
차가 넓긴 하지만 우등버스처럼 한쪽은 일인둉 자리라서 인지 조금은 불편해 보이긴 했다.
간식거리를 모두 싣고나니 손님들이 오신다.
VIP 회원님들을 위한 행사답게 직원들이 많이 나와 있어 인상적이었다고나 할까...
백화점에선 CS팀의 손진주 주임이 함께 동행...미인 이시더군요^^;
7시 32분경 노래강사 박승란선생님 까지 모두 승차...드디어 안동을 향해 출발 !!!
간단하게 가이드 인사와 함꼐 코스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끝내고 손주임의 인사말도 끝난 후
박승란 강사님의 노래 강습이 시작되었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는 외모에 하얀 진바지가 묘하게 잘어울리며 온 몸에 "나 끼 있소"..
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걸걸한 목소리와 달리 화려한 얼굴이시더군요..
회원님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났다면 그날의 분위기가 느껴지려나...
이 참에 노래 하나 제대로 배워보련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정말로 열심히 손주임과
함께 박수치며 따라 불러 보았답니다...^^;
리모콘 도우미로 나섰지만 번호 하나 제대로 못 외웠으니.....숫자에 약한 가이드 맞아용^^
노래뿐 만 아니라 그 재미있는 말솜씨하며....기억나는것 몇가지...
*인생은 9 9 8 4 2 3 4...99살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일만 잃다가 3일만에 사망하기라나용..
*백화점의 상품과 사람을 비교하자면 10대는 샘플...20대는 신상품...30대는 정품...40대는
명품...50대는 세일 상품...60대는 이월 상품...70대는 창고대방출..80대는 중국수출^^;
우리 손님들은 어디에 속하시려나^^..
노래를 배우며 달려가는 길이 참 아름답다.
답사때와 달리 이번엔 옥천 IC를 통과해 상주로 가는 국도로 달렸다...
뻥뻥 뚫린 고속도로와 달리 한적한 봄 날의 산책길과도 같은 아름다운 국도였다.
가로수들도 사랑스럽고 자욱한 안개도 살짝 들여다 보인 호수도....
2시간여를 쉬지 않고 노래하신 손님과 강사님...정말 대단하십니다...
어쩜 그렇게 지치지도 않으신지....
간이 휴게소에서 잠깐 쉰 것 말고는 안동에 즈음할때까지..사실 가이드의 의무..안내를 해야
하는 순간까지라고나 할까....쉼없는 노래소리^^
==================안 동======================================================
경북 안동...아주 옛날엔 말이 많아 마마리, 마맛이라고도 불리워졌으며 낙동강 상류에 위치
1971년에 만든 안동댐과 인공호수 안동호, 1983년에 만든 임하댐의 이야기..임하댐의 수몰
지구의 고가( 古 家 )들을 옮겨 만든 지례예술촌, 7층 전탑, 고택들....그중에서도 유림의
고장답게 도산서원, 병산서원, 수많은 정사들이 있으며 민속마을로 지정된 하회마을, 국보인
하회마을의 하회탈.....정말 둘러볼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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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도예는 안동시내를 통과해 이천동 석불 쪽으로 달려 가다가 가구단지를 지나면 있다.
도요지까지 길이 좁아 손님들이 도예가 김창호선생님의 스타렉스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다같이 둘러 앉아 김창호 선생의 자분 자분한 목소리로 도자기에 대한 설명도 듣
고 미리 만들어 놓으신 벽걸이용 도자기에 풍란을 심는 요령을 배워보며 나머지 시간에
신청자에 한해 물레질 체험도 해보고 그야말로 재밌는 시간이었다고나 할까...
1시간 20분이 모자라게 느껴졌다......
직접 만든 풍란 도자기를 조심스럽게 싸서 버스로 이동...김 창호 샘...정말 감사합니다..
도연도예지를 떠나 하회 마을방향으로 약 30 여분을 달려 도착한 식당...
가는 동안에도 박승란 셈 다시 노래 강습을 하셨다지용^^; 그 정열..부럽습니다^^;
식당은 목석원 가든....사실 멋스럽다거나 넓다거나 고풍스러운 곳은 아니었지만
음식이 깔끔하고 맛깔스러워서 정했었다.
그릇이 더 예뻤으면 좋았겠지만 다 좋을 순 없는 법....
이 날의 식사는 안동 한우불고기와 간고등어, 헛제사밥을 함께 먹기...
답사때 약속했던 것 처럼 반찬들이 맛깔스럽게 나왔고 아쉬운 점은 간고등어가 너무늦게
나왔다는 것...그것만 빼면 괜찮았던 것 같다.
목석원가든 바로 앞에 목석원이 있다.
인간문화재이신 선생님이 만든 장승들이 가득 들어 차 있는 목석원...이 날 특별한 행사가
있었던 것 같다...승무도 추고....그렇지만 시간이 부족해 제대로 즐길 수 없었던 건 좀..
유감...이라고나 할까...구경하느라 버스에 안 타셨던손님들...찾아다니느라 고생했슴다...
다음 코스인 하회마을이 5분도 채 안 걸려서 안내조차 제대로 못했다.
==================하 회 마 을===================================================
아주 특이한 마을이다. 고가와 종택들이 많은 민속마을이다.
산태극 수태극이란 말 대로 낙동강이 하회 마을을 태극 무늬로 감싸 안고 돌아 흐른다.
허씨 터전에 안씨 문전에 류씨 배판....이라고 한다...허도령과 김씨 처녀의 슬픈 사랑과
하회탈의 전설과 함꼐 한 허씨들이 사라진 후 안씨들이 들어와 행자승을 도운 덕에 삼대
정승 과 당대 천석의 묘지를 골라줬으나 당시 가난했던 안씨들이 당대 천석지를 선택해 어느
날 홍수가 나서 흙이 떠내려와 그해 피를 천석을 수확했다는 전설이 있으며 아직도 피천석
묘지가 남아 있으며 그때의 땅들이 지금 하회 마을의 모래밭이라나...안씨들이 쇠퇴한 후
류씨들이 풍수지리설에 입각해 들어와 살기 시작했으나 기둥을 세울때 세번씩이나 무너져
활만인(만명을 살리는 것)을 해야 된다라는 계시에 따라 통행인들에게 짚신과 엽전을 나눠
줬지만 만명을 채우지 못하고 결국 참외 농사를 지어 만명에게 나눠 준 후 지금의 하회마을
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유명한 정승과 대 유학자들이 많이 났으며 대표적인
인물로는 겸암 류운룡과 서애 류성룡 형제분들이 있다.
얼마전 영국 여왕의 방문으로 더욱 유명하며 하회마을 자체 뿐만 아니라 하회탈이 더 유명하
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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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에선 특별히 문화 해설사 선생님과 동행, 하회마을에 대한 자세안 안내를 들을 수
있었다. 아쉽게도 나는 손전화를 차에 두고 와 되돌아 나왔다 들어가느라 채 듣지를 못했다.
1시간 20분 정도 걸려 마을을 돌아본 후 3시에 시작되는 하회탈 공연을 보러갔다.
좀 더 일찍 가서 앞자리를 맡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태어나서 탈춤이 이렇게 재밌다는 걸 처음 느꼈다.
안동 탈춤 보존회 회원들의 춤사위는 가히 예술적이었으며 하회탈은 그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었다.
1시가니 넘도록 진행된 공연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으며 그 능청스러운 말들과 행동들에
얼마나 자지러졌었는지..각시탈의 새침한 태도와 음흉한 중님의 춤, 이매의 비틀거리는 동작
병신 탈이라지만 허도령의 미완성 탈이라 턱이 없지만 그 맑고 순박한 표정은 압권이었다.
손주임과 함께 얼마나 열심히 사진을 찍었든지....
마치내 공연이 끝나고 예약 돼 있듯이 우리 손님 들만의 작은 강습회가 열렸다.
모든 손님이 나간 후 그 넓은 공연장을 독차지 한 채 임 형규 회장님의 설명을 들은 후
인간문화재(하긴 탈춤 보존회 대부분이 인간문화재이시다) 이 상호 선생님의 지도로 탈춤의
춤 사위 몇 동작을 배워보기로 했다.
처음엔 춤배우기를 주저해 하시던 우리 손님들....
이 상호 셈의 구수한 말에 절로 어깨 춤이 덩실 덩실 나온다.
우리 민족의 피속에 녹아 있다는 말이 확실하다.
저도 모르게 어깨가 덩실...팔이 둥실...다리가 휘적...
할미 탈의 엉덩이를 뒤로 뺀 채 걷는 동작....
각시탈의 새침한 걸음...분명히 남자 셈인데도 소름이 확 끼칠 정도였다.
그리고 나의 사랑(^^) 이매 탈의 병신 걸음.....너무 멋졌어요...이상호 셈...멋쟁이^^
우리 손님들 모두 한 마음이 되어 둥글게 원을 만들어 춤을 추는 모습은.....가히....
아쉽게도 손주임과 내 디카의 밧데리가 바닥나버려 다 찍지 못한게 유감이다...
예정 된 시간보다 30분이 훌쩍 지나버렸지만 생각같에선 2시간 더 배워 보고 싶은 시간이었다.
안동 탈 춤 보존회 회장님과 이상호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참...하회탈춤의 정식 이름은 "하회 별신굿 탈놀이"이다....
이 탈춤을 보며 반드시 안동 테마 프로그램을 만들리라...다짐을 했다...기필코...
일반 손님들에게도 보여 드리고 싶은 만큼 강렬한 매혹이었다...
돌아오는 길에도 지치지도 않고 노래 강습을 해주신 박승란 셈....다음에도 잘 부탁 드려요.
5시 30분이 지나 출발했지만 8시경에 도착 시켜주신 기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국도로 오는 통에 우동 한 그릇 못 드신 우리 손님들...죄송합니다.^^;
유일한 어린이 였던 우리 승호군...재밌었지요??? 놀토가 아님에도 아드님을 데리고 오신
승호 어머님...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이런 여행이 유익하다고 저 역시
생각하고 있답니다.
나이 탓에 손이 떨린다고 물레 체험을 안 하신 우리 손님..담에 기회가 되시면 꼭 하셔요..
대전에 다 와 갈 무렵 퀴즈 풀기에서 상품권 타신 우리 손님들...좋으셨지요^^;
도착해서 제 손을 잡아 주신 손님들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따뜻한 손이 제겐 참 위로가 되었답니다..
여리 여리한 외모와 달리 야무딱지게 얘기하던 우리 손주임...멀미하느라 고생많으셨어요.
차도 자꾸 타다 보면 멀미도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다음 행사도 저와 함께 하고 싶다고 해주셔서 감사드리며 도착 후 차안 쓰레기 치워주신
백화점 직원분들께도 감사의 말 전하고 싶습니다.
처음 진행이라 부족한 점이 많았을텐데 너그럽게 봐 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엔 더 잘 해
보겠습니다^^
모두 행복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