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여행
  • 기차여행
  • 제주,해외1
  • 해외여행 2
  • 여행정보
  • 커뮤니티
제목 : 4월 29일 하나포스 만원의 행복
이름: tori 작성일: 2006-05-03 조회: 6,097
4월 29일...토요일....날씨....흐리다.... 이날의 행사는 하나포스에서 주관한 “만원의 행복”이다. 하나포스 사용 고객을 위한 서비스로 마련된 여행이라고 한다. 여행지는 동백꽃으로 유명한 천년고찰 “선운사”와 “함평 나비 축제장” 대전과 광주 출발은 우리 여행사가 진행하게 되어 대전은 이 몸이, 광주는 우리 전 과장님께서 직접 담당하게 되었다. 봄 날 같지 않은 희꾸무리한 날씨 일기예보에선 잠깐 비가 오다가 그친다고는 했지만 영 불안하다. 늦는 손님은 없을라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모두 일찍 나와 주신 덕에 예정보다 3분 정도 빠른 7시 27분에 출발하게 되었다. 손님 대부분은 부럽게도 커플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엔 그저 연인의 손을 잡고 걷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단란한 가족이 세 팀... 3살 난 귀여운 지혜네(이 가족은 5월 지혜 생일 겸 결혼 기념으로 제주도여행을 가신단다), 야무지고 똑똑해 보인 안경 쓴 예린이네(오빠야가 같이 못와서 못 내 섭섭하지나 않았는지), 그리고 내생각엔 여자친구와 여자친구의 엄마와 동행한 조성현님 (넉넉한 몸집만큼이나 사람 좋아 보이더이다). 그리고 동성 팀이 두 팀... 버스가 작다고 하시더니 알고 보니 키가 컸던 미인 언니들, 관계가 모호(?)해 보였던 남성분 두 분(술을 엄청 좋아 하시더군요^^;) 버스를 출발하며 일정표와 명찰을 나눠드린 후 가이드 인사 차례...큰 소리로 인사를 했건만 어라.. 반응이 신통치 않다...아침 기분이 하루를 좌우한다는 좌우명 답게 다시 인사.. 세 차례의 인사 끝에 마침내 원하던 분위기를 얻어내고야 말았다... 역시 난 나야... 그때 남부지역에 비 온다는 그것도 무지 많이 온다는 과장님 전화...외도 행사를 나간 사장님도 비가 온단다... 이 말을 들은 우리 손님들의 반응도 으악..... 아니나 다를까 고속도로에 접어들자마자 비가 내린다. 그것도 제법 내린다. 준비해간 우비는 두 개... 누구를 준단 말인가....그래서 반응 제일 좋은 손님에게 준다는 조건을 내걸었었지만 휴게소에서 다들 사가지고 오시더만... 동성 두 팀만 버티신단다. 비가 그칠지도 모른다고. 정읍을 지날 무렵 정말 비가 그쳤다.. 좋긴 한데 몰매 맞게 생겼다.. 제게 돌을 던지시오^^; 비가 내려서 인지 다들 주무신다. 창밖으로는 하얗게 뭉쳐 핀 싸리 꽃도 보이고 저 멀리 분홍의 복사꽃도 피어있고 새로 나오는 잎사귀들도 사랑스럽다. 결국 꽃말을 알려준다는 핑계로 손님들을 홀딱 깨워 이야기 판을 벌였다. 말 많은 가이드답게 이런 얘기 저런 얘기들을 하며 시간이 흘러갔고 선운사의 창건 설화와 도솔암 마애석불의 전설에 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을 무렵 벌써 선운사로 접어들고 있는 게 아니가.. 이럴 땐 말 많은 게 죄다... 절에 대한 이야기를 대충 접고 선운사에서 광주 팀과 함께 구경하기로 했다. 요즘은 절이나 어떤 장소를 가면 그 지역 “문화해설사”들이 준비 되어 있다. 우리 손님들의 보다 재밌는 구경을 위해 선운사의 “문화해설사”분과 동행하기로 했다. 점심을 먹으러 갈 시간이 되었는데 세 팀이 안 오신다... 아마도 도솔암까지 가셨나보다. 차 안에서 미리 말했건만. 도솔암에 가실 분은 걸음이 빠르거나 자신 있는 분만 가시랬더니. 이 날 멋진 하모니(?)를 보여주신 최 우 손님 커플만 잘 다녀오셨단다. 울리기 시작하는 전화기(아침 출발 때 지각은 안 되고 만약 지각하시면 커피사기로 룰을 정했었다) 도솔암에 갔다오느라 늦어졌다고. 기다리는 광주 팀에게 미안해서 식당으로 먼저 출발을 시키고 우리는 못 오신 손님들을 기다렸다. 커피가 생긴다는 말에 우리 손님들 지루해 하지도 않고 열심히 기다리신다. 늦은 손님들이 차에 올라올 땐 박수 일발 장전에 얼굴에 눈도장 찍기를 준비하며 기다렸더니 최고로 늦은 팀은 20분간 지각 하셨더군요^^; 그렇지만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이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 알겠더이다. 그러면서 한마디 “가이드님이 30분이면 간다고 했잖아요...” 점심이 20분 늦어졌지만 어쨌든 다 오셨으니 다행이다. 우리의 점심은 풍천장어에서 “장어양념구이 정식”. 지혜 어머니 식당에 도착하셔서 소금구이를 찾으시지만 시간 관계상 불가능해서 죄송합니다. 선운사 행사를 오면 늘 이집에서 먹게 되는데 맛이 또한 일품이다. 식사를 맛있게 한 후 함평으로 출발 !!! 참.. 이날 지각하고 커피 안 사신 세 팀 얼굴 기억 합니다^^ 또 한 가지, 제가 도솔암 설명할 때 전라감사 이서구에 대해 말하면서 잘못 설명한 게 있는데 다들 아시고 있죠^^ 가이드 민망할까봐 말씀 안하신거죠^^; 믿겠습니다. 선운사 IC를 빠져나가 한 4-50분을 달리다 보면 예쁜 나비 문양이 곳곳에 보인다. 전봇대도 나비, 산에도 나비, 온 천지가 나비 문양에 길 가에는 보랏빛의 어여쁜 꽃 잔디도 (가이드가 패랭이꽃으로 착각하고 잘못 알려 드렸는데 이글을 보시면 이해해주시겠죠^^;) 한창이다. 이곳이 함평이다. 이 날이 개막일이라 무지 복잡했다. 차량이 넘쳐나서 함평에 들어오고도 축제장은 한참이나 걸렸다. 겨우 겨우 하천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손님들과 “나비 생태관” 앞에서 만나 기념사진도 한 장 찍기로 하고 열심히 달려갔다. 표도 무사히 구입!!! 우리 손님들은 어찌나 말도 잘 듣는지 정문 앞에서 다소곳이(?) 대기 중이셨다. 지나가는 손님들을 헤쳐 가며 겨우 사진 한 장 찍기 성공 !!! 정말 귀한 사진이다^^; 온실로 지어진 생태관은 입장료 7.000원이란 거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잘 되어 있었다. 온갖 꽃들과 나비들...아이보다 엄마들이 더 좋아하는 기색이다. 생태관 밖에선 갖가지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진흙탕에서 미꾸라지 잡기, 유채꽃밭 거닐기, 자운영꽃밭에서 사진 찍기, 보리피리 만들어 불어보기..... 2시간 30분이란 시간이 결코 지루하지 않았을 것 같다. 집결 시간 5시 .. 다들 시간에 맞춰 돌아오시고 행사도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시간을 잘 지켜주시고 가이드 말도 재밌게 들어주신 손님들에게 감사드린다. 어쩌다보니 준단골이 되어버린 한의원이 있다. 어제 한의사가 한 손님에게 행복 바이러스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본인이 행복하면 주위의 사람들도 행복해진다고... 이번 하나포스에서 주최한 “만원의 행복”은 이날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나누어 준 건 아닐까. 어쨌든 행복한 하루였다.
이전 다음 목록